대선 정국에서 17일 제3지대론이 급부상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대신 '마이웨이'를 외친 데 이어 이날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사실상 '등판'을 선언하면서다.
안 대표가 제3지대 행을 선택한 만큼 두 잠룡이 언제, 어떤 식으로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이틀 사이에 이심전심으로 '결단'을 내린 점으로 보아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신상에 변동이 생겨 알려드린다. 얼마 전 유쾌한 반란 이사장을 사임했다"라며 "앞으로 제 행보를 감안할 때 비영리법인 대표직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이유로 맡고 있던 한국방송대 석좌교수 자리도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두려니 섭섭합니다만 큰 애정을 갖고 앞으로 혹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썼다.
대선 출마 뜻을 감추지 않아 온 상황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5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하면서 샛별처럼 떠올랐고, 이후 강연을 고리로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안 대표 측은 러브콜을 보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내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안 대표도 합당 결렬 관련 기자회견 직후 '제3지대에서 김 전 부총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라고 언급, 여지를 뒀다.
그동안 김 전 부총리가 "어느 한 쪽의 대통령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제3지대론을 펼쳐온 점에 비춰 연대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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