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영(53)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제 4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17일 임명됐다. 인사권자인 보건복지부 출신 고위공무원이 이사장이 되면서 중앙부처 낙하산 논란, 지역과 원활한 소통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양 이사장은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사무관(1993~2001년)으로 일했다. 2002년부터 식약처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식약처 차장(2020~2021년)을 지냈다. 식약처 차장은 1급 공무원이지만 정부 차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차관급으로 여겨진다.
지역에서는 2대 이사장이었던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이후 지역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보건복지부 출신 인사가 연속으로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지역 기업 및 의료계와 소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역시 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한 전임 이영호 3대 이사장은 지역 소통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이사장은 기업지원 목적으로 2014년 만든 '입주기업협의회'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등 입주기업과의 소통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는 게 중론이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은 "오송첨복재단은 2회 연속으로 재단 본부장 및 충북대 의대 출신 인사 등 지역 기반이 있고 의료계에서 검증된 전문가를 임명했다. 같은 시기 대구에만 중앙부처 출신 퇴직 공무원이 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첨복재단 입주기업들도 공무원 출신 이사장에 대해 달갑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의료계나 기업을 대상으로 '을'의 입장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전임 이사장 재임 시절 기업 주요 현안에 대해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섭섭함이 많았다. 신임 이사장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첨복재단에 정통한 한 지역인사는 "지역에서 이런 우려는 결국 신임 이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양 이사장이 젊은 만큼 의욕적인 모습으로 기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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