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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650명 나른 수송기 "흥남 철수 14500명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 연상"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영화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영화 '국제시장' 한 장면. 디펜스원 홈페이지, 네이버 영화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아프간인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군 대형 수송기가 최대 탑승 인원의 5배에 가까운 아프간인을 태우고 무사히 수송한 사례 및 이 현장을 담은 사진 한장이 17일 화제였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전날인 15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을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까지 수송한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보잉사 제조)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아프간 민간인 수백명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엄마 품에 안긴 채 젖병을 문 아기부터 남녀노소가 마치 화물처럼 내부를 꽉 채워 탄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서는 모두 640명의 아프간인이 탑승한 것으로 전했다.

그런데 이 수송기 최대 탑승 인원은 134명.

즉, 5배에 가까운 인원이 초과 탑승했지만 수송기는 무사히 비행해 도착지에 착륙할 수 있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당일이었던 15일 아프간인들은 수송기 후방 화물 적재문이 반쯤 열리자 필사적으로 몸을 밀어넣었고, 이에 승무원들은 이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지 않고 최대한 탑승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출처 www.moore-mccormack.com
메러디스 빅토리호. 출처 www.moore-mccormack.com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바로 북한의 남침에 따른 6.25 전쟁 기간이었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무려 1만4천500명의 피난민을 흥남에서 거제도 장승포항(당초 목표는 부산항)까지 무사히 수송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이다.

철수 작전이 이뤄진 당시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원래 피난민을 태울 의무를 부여받지 않았으나, 당시 레너드 라루 선장이 피난민 수송 결정을 내렸고, 이에 1만4천500명의 피난민을 태웠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단일 선박 최대 규모 구조 작전 수행'이라는 기네스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탑승하면서 임산부도 있었던 까닭에 단 이틀 항해 기간(12월 23~24일)에 아기 5명이 태어난 기록도 유명하다.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 말고도 총 190여척의 선박이 동원돼 10만명의 피난민이 북에서 남으로 왔다. 실은 메러디스 빅토리호 다음으로 버지니아 빅토리호도 1만4천명의 피난민을 수송하는 등, 다수 선박이 배 가득 피난민을 태웠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다른 미군 상륙함을 타고 거제도로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모습은 영화 '국제시장' 첫 장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 탑승한 아프간인들,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모습.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매일신문DB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 탑승한 아프간인들,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모습. 디펜스원 홈페이지 캡처,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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