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싸움닭' 스타일 고칠까…당 안팎서 "말 줄여라" 조언

김재원 "대선주자와 언쟁 반성해야"…김종인 "사소한 일에 관심 두지 말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대권주자들과 잇달아 갈등을 빚으며 당에 분란을 일으키자 말수를 줄이는 등 '싸움닭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각종 현안이나 논란에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며 반응하는 것은 정치평론가이지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할 대표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 대표가 대선주자와 분란을 일으키고 언쟁을 하는 모습은 과거에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기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좀 더 많이 표현하는 상황도 과거 대표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대선주자들을 주인공이 아닌 관리 대상으로 삼으려는 태도 또한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당의 내홍이 '주인공이 되려 한다' '사사건건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 대표 태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내 의원 사이에서도 김 최고위원과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 한 의원은 "대선 전 경선에서 대표는 심판이고 주자들은 선수이다. 그런데 심판이 선수들과 같이 공을 차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것도 경기 운영방식의 일부라 여기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레드카드' 꺼내니 잠잠할 날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7일 이 대표를 향해 "최근 상황을 보면 (이 대표가 누군가) 한마디를 하면 반응을 보이는 습성을 보이는 것 같다. 당 대표는 사소한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훈수를 뒀다.

한편,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17일 최고위원회의부터 두 차례 연속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하지 않아 임승호 대변인이 발언을 대신했다. 이외에 즐겨 사용하던 SNS를 통한 메시지도 하루 넘게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