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형준 14인 식사모임 "남양유업 회장 집 가사도우미가 경찰에 고발"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월 서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집에서 자신까지 모두 14명이 모인 식사 자리에 참석, 이게 뒤늦게 경찰에 고발돼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형준 시장은 이날 언론에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5월 부산에서 개최된 미술 축제인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이 자신의 집에서 주최한 식사 모임에 초대돼 참석했다.

이운경 고문은 바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이다.

이 식사 모임에는 박형준 시장과 이운경 고문 등 모두 14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 모임을 현장에서 목격한 가사도우미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취지의 당시 서울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했고, 이어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정부는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당시 이운경 고문 일행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증거가 될 사진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언론에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 "업무의 일환으로 보고 참석했다"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시장의 서울 모임 참석 당시에는 부산시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중이었다.

경찰은 박형준 시장과 이운경 고문 등 피고발인들에 대한 소환 등을 통해 이들의 실제 참석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 매일신문DB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 매일신문DB

한편, 이운경 고문은 3개월 전 남양유업의 일명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남편 홍원식 회장이 '눈물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현재 회사의 고문 및 전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는 등 가족경영이 계속되고 있어 최근 시민단체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실은 이운경 고문은 물론 홍원식 회장 역시 현재 전직이 아닌 현직 회장으로 있고, 또한 회삿돈 유용 의혹에 따라 지난 4월에 물러났던 홍원식 회장 및 이운경 고문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남양유업의 한앤컴퍼니 매각 발표 바로 전날이었던 지난 5월 26일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복직한 바 있다. 더구나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