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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구하라 시리즈'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

빈곤한 동네와 아동 주거환경을 연속 기획기사로 다뤄
지난 5, 6월과 8월에 각각 5편과 4편 시리즈

화장실 문지방 밑 바닥에 망가진 주거 빈곤 아동의 집. 배주현 기자
화장실 문지방 밑 바닥에 망가진 주거 빈곤 아동의 집. 배주현 기자

한국기자협회는 16일 제372회(8월)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매일신문 탐사보도인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부의 허현정·배주현·임재환·윤정훈 기자 등이 석 달이 넘는 기간 취재를 거쳐 모두 아홉 편의 시리즈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수상작은 지난 5, 6월 다섯 편에 걸친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와 8월 네 편의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등 모두 아홉 편의 시리즈로 지면에 게재됐다. 더불어 관련한 독자 반응과 시민 후원, 제도 개선 등의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는 대구의 141곳 읍·면·동 중 인구 감소율과 노인 인구 비중이 높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동네 6곳을 선정해 현장 구석구석을 살폈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여기에 복지단체 복지사와 복지직 공무원을 비롯해 복지 전문가 등 다채로운 분석이 더해졌다. 또 최근 인구가 늘고 각종 지표가 양호한 2곳을 찾아 어떻게 생활환경이 개선됐는지도 분석했다.

시리즈 보도가 나간 뒤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고, 자신의 동네도 취재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추가 취재로 확인한 결과, 대구 칠성동에 아직 남아 있는 피란민 수용소와 그곳 사람들을 취재해 후속 보도를 했다. 보도 후 이곳 주민들을 돕겠다는 자선가가 나타났고, 지역 의원들도 피란민 수용소 인근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는 지역에 숨겨진 낙후 주택을 찾아 그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조명했다. 성장기 아이들이 신체질환은 물론 강박증, 낮은 자아존중감, 어려운 교우 관계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했다. 취재 과정에서 지역 내 주거 빈곤 아동에 대한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이 보도 이후 지역의 시민과 기업들이 아이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정기적인 무료 방역서비스 지원을 약속하거나, 재능기부로 주택을 수리하겠다는 단체도 있었다. 대구시도 주거 빈곤 아동 실태조사를 위해 예산을 증액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단초도 마련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2층 언론인연수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윤정훈 기자
윤정훈 기자
임재환 기자
임재환 기자
배주현 사회부 기자
배주현 사회부 기자
허현정 기자
허현정 기자
9일 대구시 북구 산격1동 산중턱에 자리한 서당골 마을. 휴일인데도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 이곳은 거주자가 계속 줄어 토착민만 남아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9일 대구시 북구 산격1동 산중턱에 자리한 서당골 마을. 휴일인데도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 이곳은 거주자가 계속 줄어 토착민만 남아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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