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강철" 洪 "무야홍" 유승민 "낙연·재명 가장 두려워 해" 최재형 "우산"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8명 후보가 16일 첫 TV 토론회를 가진 가운데, 30초씩 시간을 부여 받은 '자기소개' 코너에서 각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들을 각인시키기 위한 별명, 구호 등을 날렸다.

지지자들 사이에 쓰이는 익숙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후보도 있고, 이날 새로운 표현을 던진 후보도 있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한 8龍(룡)은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순) 후보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워터젯 파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나는 워터젯(Water Jet) 파워"라며 "(나는) 겉으로는 온유해보이지만 내면은 강인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잘라내겠다"고 했다.

워터젯(워터제트) 가공법은 초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금속을 가공하는 것으로, 황교안 후보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잘라내겠다"고 한 부분과 연결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야홍"

홍준표 국회의원은 "나는 무야홍이다"라며 "요즘 MZ세대들이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 당으로 많이 들어왔다. 장년세대를 엮어 압승하고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했다.

무야홍은 '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라는 뜻이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표현을 당사자가 채택한 맥락이다. MZ세대는 성장기에 접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가리킨다. 현재 10~30대 내지는 40대 초반까지도 아우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4강"

하태경 의원은 "나는 4강이다"라며 "꼭 4강에 올려달라. 청년·중도로의 확장을 내가 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8명 후보를 절반으로 나누면 하위 그룹에 든다. 이에 오는 10월 8일 예정, 4명 후보를 다시 선정하는 2차 컷오프에 들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강'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이 들었던 월드컵 출전사상 최고 기록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는 등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이낙연·이재명 가장 두려워 해"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을 두고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유일한 후보"라며 "민주당의 이낙연·이재명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게 유승민"이라고 했다.

다른 7명 후보들처럼 별명 등 짧은 단어를 쓰기 보다는, 문장 형식으로 자신을 표현한 맥락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정될 경우 경쟁자가 될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경선에서부터 언급한 것.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나온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야 대선 주자 중 누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지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을 지목, "굉장히 실수가 적고 구설수가 별로 없는 분이다. 그리고 경제전문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우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나는 우산이다"라며 "한국 정치는 아무도 우산이 안 되려고 한다. 제가 우산이 되겠다. 저와 함께 마음껏 일하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다.

'우산'과 '일'을 함께 언급, 취업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역시 난관에 빠진 자영업자들 등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귤재앙"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나는 귤재앙"이라며 "네티즌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선거에서 5번 싸워 5번 이겼다.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이겠다"고 했다.

'귤'은 원희룡 전 지사가 최근까지 일했던 제주도의 특산물이다. 여기에 '재앙'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인데, 원희룡 전 지사 설명대로 민주당 후보와 5차례 선거에서 붙어 모두 승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원희룡 전 지사가 '재앙'이라고 수식할 정도로 두려운 존재라는 의미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마에스트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자신에 대해 "마에스트로"라며 "타협과 협치를 하겠다"고 했다.

마에스트로는 거장 지휘자를 의미하는데, 안상수 전 시장은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 때 베토멘 '운명 교향곡'에 맞춰 지휘봉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자신의 지휘를 통해 타협과 협치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 강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라며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이다. 정권은 나 하나만 꺾으면 집권연장이 가능하다고 모든 기관을 동원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현 문재인 정부 및 여당 관련 인사들로부터 가장 자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을 오히려 자신의 강점으로 드러낸 표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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