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사흘 동안 이어진 연휴가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를 잡을 기로가 됐다. 추석 연휴 동안의 이동과 접촉을 통한 감염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체공휴일 연휴가 향후 확산세에 길목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한 주동안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률은 대구가 4.5%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다. 수도권(7.6%)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가 경북지역의 확산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역의 감염 확산세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접촉과 이동이 빌미가 됐다. 명절 연휴 동안 세종시, 경북 고령 등지의 외국인들이 대구의 노래방,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친척‧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다가 연휴 이후 확산세에 불을 댕겼다.
외국인들에 대한 선제적 검사와 고위험 시설 점검‧관리 등으로 외국인 감염세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내국인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접촉의 여파가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 발현 뒤 확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현재의 감염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다시 사흘간 연휴가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은 연휴 뒤 대규모 유행이 재발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대체공휴일 연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수도권 중 대구에서의 대규모 신규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태에서 사흘 간의 연휴를 두 번이나 맞이하게 됐다. 이번 연휴 동안은 철저히 이동·모임을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두 차례에 걸친 연휴 이후 추석 연휴 이후처럼 폭발적 증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84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으로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한 연쇄감염과 개별 접촉을 통한 확진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중구의 일반주점(펍) 관련으로 8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6명(종사자 4명, 이용자 9명, n차 13명)으로 늘었고, 동구 소재 물류센터에서도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8명(근로자 7명, n차 1명)이 됐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산세는 외국인이 주로 근무하는 사업장으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날 달성군 산업단지의 금속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9명이 한거번에 감염됐고, 같은 산업단지 내 또 다른 사업장에서도 근로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산단 근로자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곳 모두 추석 연휴기간 동안 베트남 외국인들이 지인모임을 가졌던 주점, 노래방 등과의 역학적 접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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