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게임'에 접어들자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돼온 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TV 토론회와 '신(新)당심' 잡기에 다 걸기 할 태세다.
두 후보로선 선두 다툼 중인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 따라잡기가 발등에 불이지만, 개혁 보수 성향으로서 지지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분석이다. 또 둘은 비리 의혹이나 신상 논란으로 잡음을 빚은 일이 거의 없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한 공통분모가 있다.
그런 만큼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조직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골수 당원' 보다 신규 당원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아가 차별화된 행보로 중도층으로까지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경제·안보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 후보 측은 본경선까지 토론 횟수와 시간이 모두 길어져 옥석을 가릴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TV 토론회를 벼르고 있다. 최근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조준한 원 후보 측도 "실력과 자질을 바탕으로 상호 발전적인 토론을 기대한다"며 당내 4강 경쟁에 총력전을 펼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11월 5일까지 28일 동안 모두 10번의 지역 순회 합동 토론, 일대일 맞수토론을 개최한다. 11일 광주·전북·전남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북·충남, 강원 등 6개 지역에서 합동토론회를 열고 일대일 맞수토론 3회, 종합토론 1회 등 총 10차례 토론회를 진행한다.

유·원 후보는 또 본경선에서 수도권·청년층·온라인 기반의 신규 당원들이 대거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조직 중심의 투표에서 개개인의 권리행사로 당심이 이동할 경우 개혁성향의 자신들에게 지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2일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 3~4일 책임당원 전화투표(ARS)와 전 국민 여론조사를 벌이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11월 5일 발표한다. 책임당원 선거인단은 최근 당원이 급증하면서 약 55만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유 후보는 10일 "미신에 의존하고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과 웃음거리가 된 후보, 경제와 안보에 무지한 후보가 과연 본선에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윤석열 후보를 겨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후보가) 중도층과 흔들리는 민주당 이탈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겠나. 이재명과의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고 본선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SNS에 "정부가 대출을 총량제로 관리하겠다며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을 막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민 말살 정책을 중단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고, TV토론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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