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원희룡, TV토론회‧新당심에 승부수

유, 경제·안보전문가 부각·원 "발전적 토론 기대" 공세 예고
청년층·온라인 세대 신규 당원…본경선 대거 투표권 행사 공략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전주시 완산구 국민의힘 전북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전주시 완산구 국민의힘 전북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게임'에 접어들자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돼온 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TV 토론회와 '신(新)당심' 잡기에 다 걸기 할 태세다.

두 후보로선 선두 다툼 중인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 따라잡기가 발등에 불이지만, 개혁 보수 성향으로서 지지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분석이다. 또 둘은 비리 의혹이나 신상 논란으로 잡음을 빚은 일이 거의 없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한 공통분모가 있다.

그런 만큼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고, 조직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골수 당원' 보다 신규 당원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아가 차별화된 행보로 중도층으로까지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경제·안보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 후보 측은 본경선까지 토론 횟수와 시간이 모두 길어져 옥석을 가릴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TV 토론회를 벼르고 있다. 최근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조준한 원 후보 측도 "실력과 자질을 바탕으로 상호 발전적인 토론을 기대한다"며 당내 4강 경쟁에 총력전을 펼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11월 5일까지 28일 동안 모두 10번의 지역 순회 합동 토론, 일대일 맞수토론을 개최한다. 11일 광주·전북·전남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북·충남, 강원 등 6개 지역에서 합동토론회를 열고 일대일 맞수토론 3회, 종합토론 1회 등 총 10차례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국회를 방문,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국회를 방문,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원 후보는 또 본경선에서 수도권·청년층·온라인 기반의 신규 당원들이 대거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조직 중심의 투표에서 개개인의 권리행사로 당심이 이동할 경우 개혁성향의 자신들에게 지지가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2일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 3~4일 책임당원 전화투표(ARS)와 전 국민 여론조사를 벌이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11월 5일 발표한다. 책임당원 선거인단은 최근 당원이 급증하면서 약 55만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유 후보는 10일 "미신에 의존하고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과 웃음거리가 된 후보, 경제와 안보에 무지한 후보가 과연 본선에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윤석열 후보를 겨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후보가) 중도층과 흔들리는 민주당 이탈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겠나. 이재명과의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고 본선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SNS에 "정부가 대출을 총량제로 관리하겠다며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을 막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민 말살 정책을 중단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고, TV토론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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