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선 국민의힘 수성을 당협위원장 사실상 해임?

당 최고위 회의서 사퇴 의결…현직 의원 洪 후보가 맡을 듯
洪 지역구 위원장이 尹 지지선언 영향인듯…이인선 "29일 기자회견" 강력 반발 예고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왼쪽), 이인선 수성을 당협위원장.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왼쪽), 이인선 수성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이 28일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인선 위원장의 자리를 박탈하고,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수성구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이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례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돌려주는 형식을 취했지만, 정치권에선 사실상 이 위원장의 '해임'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 갑작스런 교체 원인으로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 위원장의 행보가 언급되며 논란이 일 전망이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선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하고, 홍준표 후보를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당협위원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놔두고 조만간 당원협의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홍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자연스레 맡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당원협의회가 뽑는 2년 임기의 선출직이다. 다만 당규에 따라 당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최고위 의결에 따라 '사고당협'으로 지정, 당협위원장 사퇴를 의결할 수 있다. 또한 최고위는 직접 조직위원장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패배하며 원내 입성이 무산된 이 위원장은 올해 6월 홍 후보의 국민의힘 복당 이후에도 원외 당협위원장직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9월 홍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현역이 입당하면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주는 것이 상식인데, 내 지역구 원외 위원장이 반대 진영에 가서 경선 운동을 한다. 두 달이 지나도 교체해주지 않는 것이 공정 경선이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이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홍 후보의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폭발했고, 당 안팎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면서 홍 후보가 지난 18일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교체를 요구했고, 이 대표가 사무총장과 최고위에 관례를 물어 사퇴 의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오전 기자회견까지 예고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홍준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든 안 되든, 어차피 나는 사퇴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후보가 결정되는) 11월 5일에 사퇴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의견도 묻지 않고 교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최고위에서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말이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해도 공당이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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