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인선 위원장의 자리를 박탈하고,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수성구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이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례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돌려주는 형식을 취했지만, 정치권에선 사실상 이 위원장의 '해임'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 갑작스런 교체 원인으로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 위원장의 행보가 언급되며 논란이 일 전망이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선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하고, 홍준표 후보를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당협위원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놔두고 조만간 당원협의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홍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자연스레 맡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당원협의회가 뽑는 2년 임기의 선출직이다. 다만 당규에 따라 당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최고위 의결에 따라 '사고당협'으로 지정, 당협위원장 사퇴를 의결할 수 있다. 또한 최고위는 직접 조직위원장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패배하며 원내 입성이 무산된 이 위원장은 올해 6월 홍 후보의 국민의힘 복당 이후에도 원외 당협위원장직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9월 홍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현역이 입당하면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주는 것이 상식인데, 내 지역구 원외 위원장이 반대 진영에 가서 경선 운동을 한다. 두 달이 지나도 교체해주지 않는 것이 공정 경선이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이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홍 후보의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폭발했고, 당 안팎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면서 홍 후보가 지난 18일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교체를 요구했고, 이 대표가 사무총장과 최고위에 관례를 물어 사퇴 의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오전 기자회견까지 예고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홍준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든 안 되든, 어차피 나는 사퇴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후보가 결정되는) 11월 5일에 사퇴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의견도 묻지 않고 교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최고위에서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말이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해도 공당이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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