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들을 끌어안으며 내년 3월 대선에 대비한 '원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박용진 국회의원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홍근 이 후보 비서실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선대위에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선대위에 설치될 가칭 '청년과 미래정치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으로서 본인이 경선 과정서 해왔던 청년·미래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정책이나 캠페인 조직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의원이 "우주최강 스타플레이어를 모아 놓고도 최약체 팀에 지기도 하고 그런다. 그때 보면 꼭 스타플레이어들이 개인플레이를 해서 경기를 망친다"며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경선을 같이했던 후보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플레이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말씀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며 "인사도 정책도 그렇고, 넓게 크게 가야 한다. 우물도 넓게 파야 한다. 좁게 파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의원은 "미력이나마 저도 힘을 보태고 사회통합 중도 공략에 더 기여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 특히 청년들과 함께 미래 의제와 에너지가 후보 중심으로 잘 모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이 후보 선대위 공동 선대위원장직과 후보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홍근 의원은 "두 분이 4기 민주정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김두관 의원은 부·울·경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본인이 직접 선거운동을 뛰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의원은 이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김 의원의 정책에 많은 공감을 했고, 이런 부분을 향후 정책본부나 정책단에 전달해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낙연·정세균·추미애 등 경선 경쟁자들을 순차적으로 끌어안으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의 얼개를 마련했다고 정치권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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