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북경찰청 내 간부의 이탈이 잇따라 공석에 따른 직무대리가 속출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 부임했던 제주 출신의 박기남 군위서장이 지난달 31일 자로 명예퇴임했다. 이에 따라 청내 과학수사과장을 맡고 있던 최용석 총경이 1일 자로 군위서장에 취임, 공백을 메우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명퇴로 인력 보강이 어려워 과학수사과장은 기존 형사과장이 직무대리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경북경찰청 내 직무대리 간부 자리는 모두 5개로 늘어났다.
올해 초 소속 한 간부가 교통사고 가해자로 신고돼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켜 자리를 떠난 뒤 현재까지 공석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또 다른 한 간부가 면허취소 수준인 상태로 음주 교통사고를 내 자리를 이탈했고 이 자리 역시 직무대리가 채우고 있다.
올해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라 신설됐던 자치경찰부장 역시 지난 7월 인사 때 공석으로 남은 바 있다.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정보화장비과장 역시 경무기획과장이 직무대리하고 있다.
다수의 공석 속에 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경북지역 24개 경찰서를 통솔하며 치안을 책임지는 경북경찰청이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지 못한 채 연말연초 인사에나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여서다.
과거 승진의 길로 꼽혔던 청내 간부 자리 인기가 예전만 못해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공석을 채우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각종 구설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여름 이른바 '포항 수산업자' 사건과 관련, 지역 서장 보직을 맡고 있던 간부가 구설에 올라 전국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간부는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지만 주요 보직 없이 치안지도관으로 출·퇴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얼마 안 남은 연말연초 정기인사에서 빈자리를 모두 채우는 인사가 이뤄져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치안 공백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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