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분양 가뭄에 소규모 오피스텔 단지 청약에 수만 명이 일시에 몰리며 접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에서도 각종 부동산 오픈 채팅방,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전국적인 투자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접수를 진행한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동시 접속자가 수만 명이 몰리며 서버가 다운됐다. 시행사 측은 접속 시간에 4시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접수 마감 시간을 이날 오후 5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신길 AK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일원에 공급하는 오피스텔로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규모다. 그중 오피스텔은 총 96실(전용면적 78㎡A 83실·78㎡B 13실)이다. 분양가는 9억7,690~9억8,610만 원으로 오피스텔의 낮은 전용률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 대비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상 신청 당일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분양가가 높은 소규모 오피스텔임에도 이달 유일한 서울 분양 단지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전용 78㎡ 규모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청약 자격도 느슨할 뿐더러 100실 미만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전매가 가능해 단타를 노린 투기 수요도 유입됐다. 최근 분양한 인기 오피스텔이 신청 건 당 1,000만원의 청약금을 요구한 것과 달리 청약금이 없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대구지역 주민들도 청약 열풍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이날 대구지역 부동산·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해당 오피스텔 청약 소식이 이어졌다.
해당 단지를 대구 거주자도 신청할 수 있는지, 당첨 후 바로 매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서버가 마비돼 청약 신청이 안된다'는 푸념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2시간째 기다리는 중인데 안 들어가진다"며 "어떻게 신청하는것이냐"고 묻기도 했고 청약을 신청했다는 누리꾼의 반응에는 일제히 "축하한다"는 답글이 달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미분양 일색인 대구 부동산 시장과는 딴 판인 수도권 청약시장은 최근 아파트의 규제를 비껴나간 아파텔로 인기가 몰리고 있다. 인근 아파트 시세를 훌쩍 넘는 배짱 분양가도 속출하고 있음에도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것.
지난 2일 청약 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호실 모집에 12만 4천42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천398 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 809.08 대 1을 기록했던 지난 4월 동탄역 디에트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역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무순위 청약 제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당 청약금이 1천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청약금 규모만 1조 2천442억 6천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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