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보수진영의 염원인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 후유증을 조기에 털어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지난 5일 당내 경선 결과발표 이후 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 급선무다.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내년 대선결과를 가를 핵심변수를 2030세대 표심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당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이른바 '원팀'이 되기 위해선 경선 후보들 사이의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이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또한 윤 후보가 당심(黨心)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경선 막판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떠난 중도성향 유권자를 다시 붙잡는 작업도 필요하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지난달 10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한 이후 극심한 경선후유증을 앓았던 더불어민주당 사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원내 거대양당은 모두 내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세대별 승부처는 20~30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젊은 당원들이 당을 떠나고 있다. 이들이 지지했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 하자 낙담한 지지자들이 탈당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 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기득권 정치인들과 6070 당신들이 새바람 2030을 걷어찼다.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어떻게 그 지지자들과 '원팀'이 되겠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몇 천 명 단위 정도로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경선 후 낙선자 지지층이 일부 이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현재까지 그 규모도 통상적 수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쟁후보들을 하나로 묶는 '원팀' 구성 작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윤 후보는 낙선 후보 모두가 경선결과에 승복했다며 이제는 힘을 모으자고 했지만, 차점 낙선한 홍 의원이 '내 역할은 경선흥행 카드로 끝났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개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선에서 41%를 득표한 차점 낙선 후보가 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본인 지지자들의 마음을 보듬는데 주력하겠다고 나서자 당에 비상이 걸렸다.
당 관계자는 "흠결 많은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많은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관계가 껄끄러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상황도 홍 후보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던 중도성향 유권자를 붙잡는 일도 시급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통치스타일 두둔 발언' 등을 통해 윤 후보가 너무 '우파 인사' 이미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후보가 반(反) 문재인 대통령 진영의 아이콘 이상의 가치를 증명할 때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인 뒷받침도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경선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당에서도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며 "적어도 후보가 실언 등으로 이미지 '개선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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