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2030세대의 탈당 러시가 잇따르는 데 대해 "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진행자가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던 젊은 세대들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의 국민 여론 조사에서 윤 후보가 11% 가까이 졌다는 내용과 같이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초기에 나타나고 있는 경선의 후유증, 이것은 개인적으로 사전에 다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이 자체가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태에 대해 윤 후보는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다음 선대위를 이루는 인적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제대로 해야 지금 일어나는 문제를 제대로 흡수해 본선에 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발언은 경선 결과로 나타난 청년 탈당이 다가오는 대선에까지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됐다. 한시적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김 전 위원장 발언에 대해 "당이 청년들 뜻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당내에서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면서 2030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일축하는 등 '별 일 아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윤 후보 지지자들 역시 "탈당한 2030 당원들은 역선택하려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의힘이) 2030은 개무시한다. 그냥 버리는 카드"라면서 "노친네들끼리 자~알 해보등가"라고 썼다.
다른 누리꾼도 "(청년 탈당이 별일 아니라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대체 어디에서 왔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일 윤 후보는 최종득표율 47.85%(34만 7963표)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됐다.
절제하면서도 시원한 발언으로 당 안팎을 꾸짖던 홍 의원이 2030세대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끝내 탈락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내비쳤고, 이는 윤 후보에게 '민심보다 당심이 앞선 후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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