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족으로 운전자들이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요소수 매점매석 행태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며 불법 판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
9일 오후 당근마켓에 전북 익산시의 한 거래자가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은 요소수 10리터를 150개 보유하고 있다며 판매가격을 10리터에 4만8천원을 제시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익산 지자체에서 10리터 요소수 1만5천원에 판매하자 발등에 불 떨어진 매점매석 판매자가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소수 사기 행각도 당근마켓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 제보자는 "당근마켓에 서울과 광주에 요소수 판매글 올려두고 광주에 사러 간다고하니 서울이라며 입금해주면 택배로 보낸다고 하더라"라며 "10리터 요소수 10박스를 택배로 보낸다는게 말이되냐"고 밝혔다.
이처럼 유사한 방식의 요소수 판매글이 당근마켓에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이용자는 10만원 이상의 고가 판매를 시도하며 폭리를 노리고 있다.
당근마켓의 플랫폼을 악용한 판매자들이 세금 부과도 피하며 편익을 취하고 있지만 당근마켓의 시스템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요소수를 대량으로 보유한 이들이 폭리를 취하며 판매하는 것은 물론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문제는 정부가 요소수 공급을 위해 다양한 방안과 함께 요소수 매점매석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음에도 당근마켓이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근마켓과 달리 중고나라의 경우 9일 요소수 거래를 제한하기로 했다. 요소수 가격 급등에 따라 요소수 거래를 미끼로 하는 사기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책을 바로 내놓은 것.
이에 대해 당근마켓 측은 "전문판매업자들의 거래 시도에 대해 머신러닝을 통해 자동 제재되고 있으며 이용자 신고와 CS대응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라며 "거래 금지 등의 조치는 실제 필요한 분들이 구하지 못하거나 나눔 및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는 상황이 올 수 있어 현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론적인 답변과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플랫폼 기업이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우리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식의 답은 단순 책임회피에 불과한 것"이라며 "문제점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