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다자·양자대결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당내 경선 당시 복수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로부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윤 후보가 다자·양자대결 모두 이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8∼9일 전국 18세 이상 1천3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윤 후보는 44.4% 지지를 얻어 이 후보(34.6%)를 오차범위 밖인 9.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4%), 심상정 정의당 후보(2.8%), 가칭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1.5%) 순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 격차가 더욱 커졌다. 윤 후보는 50.0%로, 이 후보(37.0%)를 13%p 앞섰다. 20대 대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중심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 대답한 비율은 67.5%였다.
특히 윤 후보는 그간 약점으로 꼽힌 20대(18~29세)와 30대에서 다자 및 양자 대결 모두 이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20대에서 38.2%(다자대결), 48.0%(양자대결) 지지를 얻으며 이 후보(22.2%, 25.8%)를 압도했다. 30대에서도 윤 후보는 다자·양자대결 각각 40.6%, 46.5%를 기록하며 31.0%와 33.7%를 얻은 이 후보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다자 62.0%, 양자 67.0%를 얻어 노년층이 핵심 지지층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 이주엽 대표는 "윤 후보가 다자구도 당내 경선에서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진표가 완성된 다음은 다른 국면이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조세 정책 등으로 사다리가 걷어차인 청년층이 보수야권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전당대회 이후 2030당원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여전히 60세 이상이 지지율을 떠받치는 구조인 만큼 윤 후보도 마냥 웃을 처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이번 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화'(34.6%)를 가장 높게 꼽았다.
이 후보는 40대에서 다자·양자대결 모두 50% 이상 지지(54.9%, 57.2%)를 받으며 수위를 차지했다. 50대에서도 43.2%와 46.5%를 받으며 윤 후보를 꺾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다자 35%대, 양자 37%대 지지율을 보이며 윤 후보(다자 45%대, 양자 50%대)에게 밀린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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