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가 외부 어린이 5명을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았다는 이유로 기물파손죄로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자 대표 A씨를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대표는 앞서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이터에서 놀았던 외부 아이들을 신고한 것과 관련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11일 오후 7시쯤 관리사무소에 모여 A씨의 놀이터 신고 사건 관련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씨의 해임 절차를 위해 현수막 제작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자 대표 해임은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 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알려졌다.
청원인은 "오후 6시30분이면 귀가해야 될 아이가 집에 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데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급히 가보니 우리 애를 포함해 초등학생 5명을 아파트 관리실에 잡아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 주민이 아닌 어린이들만 골라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으로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를 봐도 그런 정황은 없었지만 다른 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터넷 카페 등에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적은 글이 공유됐는데 글에 따르면 "쥐탈 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 사냐며 물어보고 나는 'XX 산다'고 했더니 'XX 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할아버지가 이놈, 저놈(이라고 하면서 ) 커서 아주 나쁜 큰 도둑놈이 될 거라고 했다"며 "친구 어머니와 형이 오자 자식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경찰 아저씨께 전화를 했는데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혔다.
실제로 A씨는 입주자대표 회의 임시회의에서 단지 내 놀이터를 외부 어린이가 이용할 경우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의 '어린이 놀이시설 외부인 통제' 건을 제안했다가 입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박 및 감금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아파트 회장은 해당 사건이 회자되자 다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사과를 하나). 허위사실 인정하라는 건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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