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네덜란드가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차 '록다운'(봉쇄) 정책을 실시한다. 확진자가 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봉쇄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오늘 밤 우리는 달갑지 않은 광범위한 조치를 발표한다"며 '봉쇄' 조치 재가동을 알렸다.
이번 조치는 3주간 부분적으로 이뤄진다. 13일부터 모든 슈퍼마켓과 식당, 술집은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비(非)필수 상점들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다시 시행돼 일반 가정 내 방문객은 4명까지로 제한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닌 이상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각종 공공 행사는 중단되며 내주 열릴 예정인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예선전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다만 학교는 계속해서 문을 열고 외출 제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네덜란드 시민들은 정부의 봉쇄령 조치에 격하게 반대했다. AFP에 따르면 뤄터 총리의 봉쇄령 발표가 이뤄지던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법무부 건물 외부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전경 및 기마경찰과 충돌했다.
네덜란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천명에 이르면서 지난해 12월 1만3천명에 육박했던 종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EU 질병관리청은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높은 우려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코로나19 주간 위험평가에서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에스토니아, 그리스,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을 가장 주의가 필요한 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봉쇄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10일 일일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인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주요 행사 출입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적 행사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을 제한하되,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도 음성 진단서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다음 주부터 식당이나 영화관, 박물관, 실내공연장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봉쇄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수도 빈은 유럽연합(EU) 내 처음으로 5∼11세 아동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체코는 오는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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