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능 응원전이 금지되면서 응원에 사용되는 손 팻말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사라진 수능 특수에 씁쓸해 하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14일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교육부에서 수능 당일 응원전을 금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교육부 차원에서 이뤄진 지시라 전국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옥외 및 전시광고업체는 수능 응원전이 활발했을 때 수능 응원 현수막이나 손 팻말 등을 제작해 수능 특수를 챙겼지만, 코로나19로 행사 자체가 줄어 거의 2년 간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수능 특수까지 사라지자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서 10년째 광고물 제작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정모(30) 씨는 "보통 수능 한 달 전이나 일주일 전에 학부모나 선후배로부터 수능 응원 손 팻말 의뢰가 들어온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모여서 응원하는 게 안 되니까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관련 의뢰가 안 들어오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교문에 커다란 현수막을 다는 게 전부이고 손에 들고 응원하는 손 팻말 의뢰는 아예 없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학생회장 선거철에도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손 팻말 제작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특수도 누리지 못한 상황에서 수능 특수까지 사라지니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30년째 광고물 제작업을 하는 이모(58) 씨는 "최근 2년 간 코로나19로 행사들이 전면 취소돼 타격이 컸었다"며 "수능철엔 평상시보다 20% 정도 수익이 더 나오는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이런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은 큰일이다. 수능철에 미용실이나 안경점에서 수험생 특별 할인 관련 배너 제작 의뢰도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그런 의뢰도 줄어 더욱 슬프다"고 했다.
직장인 임모(25) 씨는 "2014년 대구 북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쳤었다. 그때 부모님 나이대와 비슷한 분들이 음료수와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해 주셔서 뭉클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모습이 사라져 그런 추억을 가질 수 없는 요즘 학생들이 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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