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쳐 우주를 떠도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래비티'가 현실에서 이뤄질 뻔 했다.
러시아가 자국 인공위성을 향해 '위성 요격 미사일(ASAT‧Anti-Satellite weapon)'을 시험 발사해 대량의 파편이 발생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던 우주비행사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한 것.
15일(현지시각)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14일 밤에서 15일 새벽 사이 '코스모스-1408'로 추정되는 위성에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위성은 폭파됐고 그 여파로 인해 1천 500조각 이상의 추적 가능한 파편과 그보다 작은 수만개의 파편들이 생겨났다.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 이런 파편들은 총알보다 7~8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1cm보다 작은 파편 하나도 우주비행사와 우주정거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때문에 당시 ISS에 머물고 있던 미국, 러시아, 독일 출신의 우주비행사 7명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러시아의 소유즈 S-19 우주선으로 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예고없는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렇게 무책임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움직임에 분노한다. 러시아가 미국인과 ISS에 있는 다른 우주인 뿐 아니라 자국의 비행사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는 건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의 신중하지 못한 시험이 수많은 우주 파편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는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 "잔해 물질의 궤도는 국제우주정거장 궤도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우주정거장은 안전지대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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