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이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다수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개 수출주력업종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원자재 구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철강(29.8%) 분야 기업의 원자재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석유화학·제품(26.3%), 일반기계·선박(19.5%), 전기·전자(반도체 포함·12.5%), 바이오헬스(11.6%), 자동차·부품(10.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5.9% 하락했다. 업종별 영업이익 변동률은 일반기계·선박이 -8.8%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석유화학·제품(-7.1%), 바이오·헬스(-6.0%), 철강(-5.7%), 자동차·부품(-5.2%), 전기·전자(-1.8%) 순이었다.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난 기업의 34.1%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에 대응한다고 답했고, 31.1%는 원자재 외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재 선구매 및 확보(15.9%), 대체 원자재 발굴(12.2%), 대응없음(3.0%), 옵션 등 파생상품 활용(1.1%), 공장 가동 중단(0.4%) 등의 대응도 있었다.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제품 가격을 평균 13.8% 인상할 것으로 답했다. 원자재 수급난이 추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향후 반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76.1%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년 2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기업들은 관련 정부 정책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44.0%),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37.9%)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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