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크론 최초 발견 의사 "증상 경미한데 세계가 과민반응"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TV 뉴스가 나오는 화면 앞을 외항사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TV 뉴스가 나오는 화면 앞을 외항사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 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한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연합뉴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의사가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한데 세계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의사협회장인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 오미크론을 최초 발견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진료를 보다 이전과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환자들이 속출하자 WHO에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다.

지난 18일 30세 정도의 남성이 피로를 호소했으나 코로나19 주요 증상인 인후통과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와 비슷한 증세였지만 이전 증상과는 좀 달랐던 것.

이 남성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고, 가족들도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의 공통된 증상은 피로감이었다.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하자 쿠체 박사는 남아공 백신자문위원회에 변이 가능성을 보고했고, 남아공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WHO는 27일 남아공이 보고한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

쿠체 박사는 이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들의 증세가 아직은 극히 미약하다"며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후에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해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쿠체 박사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증상들은 이전과 매우 달랐고(특이했고), 아주 경미했다"며 "다만 당뇨나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에게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최대 5배까지 높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변이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인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의 전파력이나 증상에 대해 지금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WHO는 각 국가에 새로운 변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오미크론 전파를 막기 위해 검사를 강화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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