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대선 국면에 주목받아야할 당의 대선후보가 묻히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이 대표가 언제 선거대책위원회에 복귀하느냐에 쏠리면서다.
1일 오전 국민의힘 대표실은 "이 대표는 지역구 사무실(부산 사상구)을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곳 당협위원장은 윤석열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느냐'는 것"이라며 "후보 앞에서 영역 싸움은 부적절하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휴대전화도 꺼버렸다. 그런 그가 '직할'인 대표실을 통해 이 같은 활동 상황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잠적'이나 '당무 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대위 업무를 거부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동시에 선대위 측 연락에 응답하지 않는 것도 윤 후보 측을 향한 감정이 풀리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전날 이 대표 동선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힘을 받는다. 정황상 이른바 '중대결심'을 하려는 사람의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항공편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 등 부산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했다. 정 전 의장은 이 대표와 만남에 대해 "당과 나라 걱정을 나누고,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정가에서는 이 대표 행보를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을 연상케 한다는 말과 함께 그의 복귀 시점과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로서는 당장 서울로 돌아가게 되면 윤 후보 측의 양보를 받아내기 어렵고, 윤 후보 입장에서는 후보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면 굽히고 들어가는 모양새가 돼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도 이러한 연유에선지 이날 충남 천안 방문 일정 중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본 적 있느냐' '필요하다면 오늘이라도 이 대표를 만나러 갈 계획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본인이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일정을 전달받지 못하는 등 '패싱' 논란을 겪고서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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