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화목보일러 화재,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아

최근 5년간 194건 발생…대부분 부주의 원인

소방관들이 화목보일러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관들이 화목보일러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목보일러 화재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도내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 건수는 194건이다. 이로 인해 14명이 부상을 입었고 25억여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이는 충남, 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로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내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화재 발생 건수는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했으나 2019년 29건으로 다소 감소했고 2020년 41건, 2021년 11월 현재 29건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 주택이 79.9%(155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산업시설 5.7%(11건), 기타 건축물 3.6%(7건) 순이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70.1%(136건)로 상당수를 차지했고 기계적 요인 24.7%(48건), 기타 5.2%(10건)로 나타났다. 특히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을 가까이 두거나(127건) 불씨 방치(78건)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는 주도 단독주택에서 사용한다. 주 연료인 나무 외에도 생활 쓰레기나 폐농산물을 소각하기 위해 이를 보일러 가까이 뒀다가 화재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잿더미에 남은 불씨를 완벽하게 끄지 않고 버리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화목보일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송풍기나 컨트롤 박스 등의 기계장치가 부착돼 있어 전기합선이나 고장으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겨울철 반방을 위한 화목보일러 사용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보일러와 인접한 위치에 목재나 불에 타기 쉬운 물질 등을 두지 말아야 하고 사용 중에는 뚜껑을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용 후 타고 남은 재를 버릴 때는 불씨가 남아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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