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 사과 의향을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개 사과'가 떠오른다며 여론전을 통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 씨의 접대부 의혹에 대해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 김 씨가 사과 의향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개 사과'가 떠오른다"며 "여전히 김건희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 아니겠느냐. 그런데 한두 건도 아니고, 18건에 이르는 이력서에 허위 기재된 것을 억울하다고 한다면 청년들이 화가 나고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씨에 대한 의혹 제기를 '여권의 기획 공세'라고 주장한 윤 후보를 향해 "세상을 그렇게 항상 의심의 눈으로 보지 마라. 후보님의 부인께서 과거에 어떠한 가짜 인생을 사셨는지에 대해서 냉철하게 성찰해보시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김 씨 의혹의 세 가지 키워드로 '반칙', '위선', '오만'을 꼽은 후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 공정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게 착각이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남들의 허물에 대해서는 그토록 엄격하게 대했는데 소위 말해서 남의 눈의 티끌은 태산처럼 보고, 자기 눈의 들보는 모른 척한 것 아니냐"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사과 의향' 발언과 관련해선 "사과면 사과지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나오는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며 "국민께 사과하는데 일종에 '간 보기' 하는 것도 아니고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15일) "시간강사는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한 윤 후보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의 대학 강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연구실적을 쌓으며 공정한 공개채용 절차에 임하고 있다"며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는 열정과 자긍심으로 고등교육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대학 강사들에게 모멸감과 좌절감을 준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 씨 의혹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을 탈탈 턴 윤 후보의 업보라면서도 접대부 의혹에 대한 공세는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업보라고 본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은 표창장 위조로 탈탈 털어놨는데, 자기 문제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접대부 및 성형 의혹 등 김 씨의 사생활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두고는 "그거는 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본다. 오히려 역풍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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