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당장 형 집행정지가 필요할 정도로 나쁜 것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를 재차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상당히 안 좋다는 전언 보도가 나왔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 후보는 "그런 부분을 확인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이날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고, 6주 이상 더 필요하다는 전문의 의견에 따라 입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는 이날 사면심사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지만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논의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를 공식 요청한 안 후보는 지난 1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형 집행정지 요건이 적용되는데 최소한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보내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이 판단하게 하자는 합리적 주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안 후보는 특히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국민 분열의 길로 치닫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두 거대 정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나머지 국민 절반으로부터는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5년 임기 내내 의혹이 반복되며, 국민들은 지난 4년 반보다 훨씬 극심하게 갈라진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국민이 반으로 갈라진 나라가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없다. 그래서 진정한 시대정신이 국민통합에 있다고 보고, 그 첫 단추가 바로 두 전직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로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임기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친문 계파 수장으로 연연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시라"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도 그만두거나 자연스레 탈당할 것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 의지를 의심받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덧없는 미련을 버리고 깨끗하게 민주당을 탈당하라. 이미 친문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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