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노웨어 스페셜' '램' '해피 뉴 이어'

영화 '노웨어 스페셜'의 한 장면
영화 '노웨어 스페셜'의 한 장면

◆노웨어 스페셜

감독:우베르토 파졸리니

출연:제임스 노튼, 다니엘 라몬트

'스틸 라이프'(2013)를 연출한 우베르토 파졸리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빠가 홀로 남게될 네 살 아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그리고 있다. 서른네 번째 생일을 맞은 창문 청소부 존(제임스 노튼)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갓난아기를 두고 떠난 아내 대신 아들 마이클(다니엘 라몬트)을 키웠지만, 이제 자신마저 떠날 상황이 되자 그는 마이클에게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려고 한다. "아직 어리지만, 말도 잘 듣고, 예절도 잘 지켜요." 감정을 절제하고, 잔잔하게 상황을 그려나가는데, 그것이 더욱 절절한 슬픔을 전해준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섬세한 감정을 연기한 제임스 노튼의 연기가 뛰어나고 아역 다니엘 라몬트도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96분. 전체 관람가.

영화 '램'의 한 장면
영화 '램'의 한 장면

◆램

감독:발디마르 요한손

출연: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네어 구오나손

춥고 스산한 아이슬란드의 한적한 목장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2017)의 누미 라파스가 주연을 맡았다. 양떼를 키우고 밭을 가는 마리아(누미 라파스)와 잉그바르(힐미르 스네어 구오나손) 부부는 얼마 뒤 새끼 양을 받아내다가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부부는 새끼 양을 집안으로 들여 분유를 먹이고 요람에 눕히며 이름까지 붙이는 등 아기처럼 돌본다. 새끼 양도 머리와 가슴까지는 양의 모습을, 그 아래와 한쪽 손은 사람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다. 통상적인 공포영화와 달리 몽환적 분위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 독특한 공포영화다.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새끼 양을 통해 모성과 상실 등 여러 메시지를 전해준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독창성상을 수상했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해피 뉴 이어'의 한 장면
영화 '해피 뉴 이어'의 한 장면

◆해피 뉴 이어

감독:곽재용

출연: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고교생 커플의 풋풋한 이야기부터 중년의 로맨스까지 여러 등장인물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렸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의 신작. 크리스마스를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호텔 엠로스. 올해 안에 운명의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게 될 거라는 운세를 들은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은 설레는 마음으로 15년째 짝사랑 중인 승효(김영광)를 만나지만 그의 결혼소식을 듣게 된다. 호텔 엠로스의 대표 용진(이동욱)은 한동안 호텔 스위트룸에 묵게 되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영(원진아)과 번번이 마주친다. 취업도 연애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취준생 재용(강하늘)은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기 위해 호텔 엠로스를 찾는다. 13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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