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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땡! 귀가 전쟁 "택시·대리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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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종료 시간 맞춰 수요 급증…약속 많은 연말 경쟁 더 심해져
"반짝 콜일 뿐…" 기사들은 울상

코로나로 인해 텅 비어 있는 오후 10시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앞 택시 승강장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로 인해 텅 비어 있는 오후 10시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앞 택시 승강장 모습. 매일신문 DB

29일 오후 9시 10분쯤 A(55) 씨는 대구 중구 도심에서 연말 약속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대리기사 호출 앱을 켰다. '기사를 찾는 중'이라는 문구만 뜰 뿐 대리기사 연결이 잘 안 됐다. 여러 번 시도하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으려 거리에 나왔다. 퇴근 시간 때만 해도 쉽게 보이던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았다. 10여분 기다리다 결국, 추운 날임에도 공유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 등의 영업이 오후 9시에 종료되면서 곳곳에서 귀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약속이 많은 연말을 맞아 대리운전 수요가 특정 시간에 집중돼 대리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택시 잡기도 경쟁이 심해져 추운 겨울 야외에서 떨어야 하는 풍경이 발생한다.

대리운전 호출은 식당·카페 등의 영업이 종료되는 오후 9시 직후 몰린다. 특히 영업 종료 전부터 일부 고객들은 곳곳에서 대리기사를 배정받으려 미리 호출하기 때문에 오후 8시 30분부터 콜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리기사들은 9시에만 몰린 '반짝 콜'에 울상이다. 대리기사 김모(58) 씨는 "오후 9시에 콜을 받으면 그게 마지막 콜이라 생각한다. 이후 대리기사의 80%가 퇴근한다. 사실상 가게에서 나오는 건 거의 9시 15분이면 끊긴다"며 "예전만 해도 하루에 10개 콜이 넘었는데, 지금은 3, 4개 콜 뿐이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9시쯤 범어역 인근 도로에도 택시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영업시간 종료 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지자,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에서 아슬아슬하게 택시를 부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29) 씨는 "오후 9시에 맞춰 버스나 도시철도를 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두려워 웬만하면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은 피한다"며 "회식 후에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20분 넘게 서서 택시를 잡았다"고 했다.

영업시간이 짧아지자 택시기사들의 고충도 커졌다. 오후 10시만 되도 택시를 잡으려는 손님이 뚝 끊기기 때문이다. 이에 택시 기사들은 '반짝 귀가 시간'까지만 영업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외려 예전 같지 않게 전체적으로 손님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택시기사 이종수(68) 씨는 "연말인데도 오후 9시 이후로는 손님이 없어 아예 일찍 퇴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영업제한이 있기 전보다 손님이 60%가량 줄었다"며 "택시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회사에서 사납금을 줄여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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