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에 대해 검찰이 통신 조회를 했다고 7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기 휴대전화 '통신 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의 통신 자료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11월 9일 인천지검에 잇따라 제공됐다.
이를 두고 정용진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자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간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여러차례 올린 걸 가리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종종 '멸공'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왔다. 2건의 통신 조회 이력 중 지난해 11월 조회 건이 함께 시선을 끈다.

▶더 나아가 과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넣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계속 남겼던 것도 통신 조회의 이유가 아닌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날인 2017년 3월 10일 당시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적은 표현이다. 당시 방명록에는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혔다.
이어 '고맙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나온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주로 인스타그램 음식 감상평에 '미안하다 고맙다'거나 이를 줄인 말로 추정되는 '미고'를 적어왔다.
그러자 여권 지지자들은 정용진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한다고 주장하며 불매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 조회 논란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언론인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에 자신의 휴대전화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사기관의 통신 조회 여부를 알아보는 움직임도 국민들 사이에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멸공' 글이 폭력·선동적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되자, 게시물 삭제 통보 안내문을 아예 인스타그램에 올려 항의했다.
이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삭제라며 정용진 부회장의 글을 복구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은 어제인 6일 저녁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中에 항의 한번 못해'라는 제목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이 담긴 한 언론 기사 캡처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여기에 '멸공'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그리고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조장이냐' 등의 해시태그(#)를 적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대한 추가로 항의하는 맥락이었다.
지금(7일 오후 5시 기준)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서 보이지 않고 있는 이 게시물을 두고는 정용진 부회장이 중국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시진핑 주석 관련 기사 이미지를 올린 것을 두고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나타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면서 한 언론 보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중국 관련 사업을 접고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뒀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은 오늘인 7일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과 연결시키지 말라"며 부인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5일 이뤄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신문 기사 캡처 사진과 함께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괜히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마라. 난 그쪽엔 관심앖다. 멸공은 가까운데 있다고 배웠다"는 글을 적으며 억측이라는 뉘앙스를 보였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