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정치권을 필두로 젠더갈등 문제가 다시금 비화되는 상황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페미니즘 논란을 촉발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이냐, 이내녀냐, 선택하라'는 요구"라며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폐지·사병 월급 200만원 등 윤 후보 정책 행보에 대해 질문을 받고 "폐지-반대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달라"고 비판했다.
당시 이 후보는 원칙론적인 입장에서 "어떤 영역에서도 합리적 이유 없이 불합리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녀 간에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꼭 남녀로 갈라 볼 문제는 아니고, 차별적 요소는 시정하고 평등적 요소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이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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