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마트·백화점 대신 소규모 식당이나 주점에만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고 가장 큰 족쇄인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17일 대구에서 식당, 카페,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정부에 대한 원성이 빗발쳤다.
이들은 이날 정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학원, 도서관, 공연장 등 여러 장소를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해제했음에도 식당과 카페만 적용 대상으로 남은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중구에서 칼국수를 파는 한 자영업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만 방역패스에서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마트에서 마스크야 쓰겠지만 물건을 집었다 내려놨다 할 것이고 사람도 많은 건 똑같다"고 비판했다.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김밥가게 업주는 "방역패스 시행 전에는 하루에 몇테이블이라도 받았는데 요즘은 손님이 아예 없는 날도 있다. 식당은 백신패스로 인한 타격이 극심한데 상대적으로 매출에 큰 영향이 없었던 마트나 백화점만 해제한다니 씁쓸하다"고 했다.
인근의 커피 전문점 매장 업무 B씨도 "테이블 4개짜리 소규모 매장에 손님이 하루에 얼마나 온다고 방역패스를 유지한다는 건가. 소상공인 죽이기와 다를 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영업자들은 핵심은 인원제한 완화보다는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우모(59) 씨는 "손실보상도 인원수 제한 완화도 필요 없다. 영업제한을 풀어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2차로 보통 오는 집인데, 오후 5, 6시에 문열어서 9시에 닫으니 파는 것 보다 버리는 게 더 많다. 요즘은 평시 매출의 10~20%에 그치는데 영업시간을 조금만 늘려줘도 매출이 훨씬 늘어날 걸로 확신한다"고 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임모(27) 씨는 "오후 9시에 가게들이 동시에 문을 닫으니 사람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리는데, 영업시간 제한이 감염 확산을 막는 올바른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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