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관련 국민의힘 공천 프로세스 윤곽이 설 연휴 이후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후보 난립으로 인한 검증 시간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지역 여론 등 검토해야 할 사안도 많아져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후 곧바로 속도전에 돌입하기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빠르면 24일 중 위원장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공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구엔 이미 9명의 예비후보가 몰려 있는데다,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 등 추가 출마 예상자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 대표 측근, 지난 총선 출마자, 전직 기초단체장까지 가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후보군은 최대 20명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공관위가 예비후보자 모두를 직접 검증하기는 불가능하고 컷오프 후 경선을 치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준석 대표도 최근 "컷오프 후 여론조사 경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남구 공천 과정에 대한 원칙은 세워졌으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우선 공관위원들 임의대로 곧바로 컷오프를 진행할지, 서류심사 또는 면접을 통한 컷오프 작업을 진행할지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 컷오프를 거치더라도 최종 후보를 상대로 경선 전 따로 면접 시간을 갖을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당원-일반인 비율을 어떻게 배분할지와 질문의 세부 사안 결정까지 공관위가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23일 "공관위가 꾸려지더라도 당장 중남구 후보 공천 실무 작업에 돌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당에 내려온 지침도 전무한 상태"라며 "통상의 프로세스를 서둘러 확정하더라도 설연휴 이후에나 조금씩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앙 정치 분위기도 중남구 공천 속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홍준표 의원의 전략공천 요구에 대한 역풍 ▷'낙하산 인사 내리꽂기식 공천 절대 불가'라는 지역 출신 출마예정자들의 요구 ▷중진 험지론에 대한 일반 여론 등 당 지도부가 감안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보수 표밭 보궐선거에서, 공관위로서는 지역 민심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도 갖고 있어 '번갯불에 콩 볶듯' 속도전만 낼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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