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주요 도시 ‘트램’ 계획, 철저한 준비와 굳은 의지에 달려

경북도가 포항·구미 등 도내 주요 도시의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최근 친환경·도시재생 수단으로 급부상한 트램 건설을 통해 도내 광역철도망 효용성 및 확장성을 높여 메가시티 계획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게 그 배경이다. 현재 인구 50만 명 전후의 포항과 구미, 경주, 경산시가 후보지로 꼽힌다.

트램은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비해 건설비가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경제성 측면에서 현저한 우위에 있다. ㎞당 227억 원의 단위당 건설비를 보면 지하철(1천300억 원), 경전철(600억 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존 도로 교통체계와의 중첩 등으로 도심 혼잡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강점이 많은 신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 등 역할 분담을 잘 해결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경북도가 구미~경산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포항 광역철도, 통합신공항 순환 광역철도와 트램의 연계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과 도시철도망의 경제성 강화를 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대구가 서대구KTX역을 기점으로 한 도시철도 트램 노선을 확정했고, 하남시 위례선 트램 착공에 이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설계 단계다. 또 울산시와 화성 동탄 트램 건설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트램 건설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계획을 빠르게 성사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국가재정 지원 사업인 트램 건설은 국비 60%와 지방비 40% 구조로 추진되기 때문에 경제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노선 설계 등 초기에 강한 추진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노선 획정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타 도시 사례는 좋은 교훈감이다. 사전에 면밀히 조사 분석하고 준비하지 않을 경우 완공까지 많은 시간 손실 등 사회적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만반의 준비 태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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