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후보들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표심잡기

이재명 '우리동네 공약'·윤석열 ‘농업 비전’ 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선후보들은 4일 첫 TV 토론의 열기를 뒤로 한 채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전국 227개 시·군·구별 맞춤식 공약으로 '풀뿌리 표심' 공략을 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고, "대전환의 시대, 변화는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동네 공약은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내놓은 정책이다. 주민 의견 수렴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민심청취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 사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이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까. 소형원자로를 전국에 깔겠다는 공약이 주민들이 원하는 공약일까"라며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눴다.

또 자신과 동향인 퇴계 이황 선생을 거론한 뒤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與民同樂)'에 있다고 하셨다"며 "지역 주민들의 제안을 정성껏 다듬어 돌려드리는 것이 핵심이자 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서 농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농심 잡기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농업인 고령화가 더해져 농촌 소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 소득과 권익을 향상시킬 맞춤형 농업정책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론 먼저 '농업직불금 예산 2배 이상 확대' 카드를 꺼냈다. 윤 후보는 "농업인에게 안정적 소득과 행복한 삶을 제공하고, 기후변화와 디지털화에 대응해 미래형 농업을 육성해야한다"며 현재 2조5천억원인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청년농 3만명 집중 육성 ▷여성 농업인을 위한 정책 지원·제도적 정비 강화 ▷영농도우미 제도 확대 ▷농축산물 생산유통 시스템 첨단화 등 지원책을 제시했다.

특히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농업, 어업, 축산 정책과 그 예산을 대통령이 직접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선 유력주자 4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같은 행사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생산 구조로, 중소농은 몰락하고 농촌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며 "식량 자급 목표를 법률로 정하고, 곡물자급률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 농업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고, 농약 화학 비료 사용을 50% 이상 감축하겠다. 논농사부터 순차적으로 생태농업으로 전환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직불금 비중을 대폭 증대하고, 일반 농가가 생태 농업으로 전환하는 4년차까지는 안정적으로 소득을 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정부와 원청 두 주체가 책임지고 하청기업이 안전에 투자하게 지원하도록 해 우선 사람이 안 죽도록 만드는 식으로 방법을 찾고, 그다음에 사고율이 줄어들면 현실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미래비전 프로젝트 발표' 행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중소기업 현장이 큰 혼란과 두려움에 빠져 있어 조속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건의를 받고 이같이 언급하며 경제계에 구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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