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이미 복수의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몸 풀기'에 들어간 가운데, 안철수 대선 후보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까지 출마 물망에 오른다.
만약 국민의당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를 대구 중구남구에 출마시켜 기존 당 지지층은 물론, 국민의힘의 무공천으로 갈 곳을 잃은 보수 유권자들의 표까지 흡수할 수 있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보수 무소속 후보들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당 소속 예비후보 두 명이 등록을 마쳤다.

일단 현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권영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의 일정을 가장 가까이서 수행하는 지역 내 최측근이자 복심(腹心) 그룹으로 분류된다.
현재 중앙선대위 대변인으로 안 후보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는 지역 정가의 평가가 나온다.
권 위원장은 4일 매일신문에 "대구시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이 떠난 대구를 바꿔보려고 애써봤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미래와 청년을 이야기하는 안 후보와 함께 중남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대구에서만 네 차례 지방의원에 도전했던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1년과 2016년, 2017년, 2020년까지 모두 재·보궐선거로만 대구 시·구의원에 도전했었던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가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측근 출신으로 분류되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의 중구남구 출마설도 조금씩 점화하는 분위기다. 사공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12년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지난 2020년 대구에서 1차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안 후보와 함께 의료봉사를 해 주목받았었다.
사공 교수는 4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고민 중인 단계여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보궐선거에 무공천과 '당선 뒤 복당 불허' 방침을 확정한 뒤 김재원 최고위원과 배영식 전 의원, 박성민 청년보좌역,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네 명이 최종 불출마 입장을 굳혔다.
그러나 여전히 임병헌 전 남구청장과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도태우 변호사 등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계획 중이어서 '보수 무소속' 후보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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