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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군림' 새마을금고 이사장, 대구만의 일 아니다

"이사장이 임산부에 음주 강요" "딸까지 왕비 되는 양 지원 협박"
직장갑질119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례 공개
부정채용·금고자금 횡령 의혹도

새마을금고 사진. 매일신문 DB
새마을금고 사진. 매일신문 DB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구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최근 해임(매일신문 2월 3일 보도)된 가운데 전국적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의 직원들이 겪었던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한 새마을금고 직원은 "이사장의 패악질이 심하다"라며 "임산부에게 야근과 음주를 강요하고, 손님이 있음에도 직원에게 욕설을 뱉은 적도 많다"고 호소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직장갑질119는 "전국 1천300개의 새마을금고에는 1만5천74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금고는 10~20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장의 권력이 막강해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장이 무소불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탓에 금고 운영비를 사적으로 유용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직장갑질119가 제기한 문제점들은 대구 A새마을금고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A금고 이사장이 해임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금고 직원들이 갑질 의혹을 신고해도 반영되지 않는 등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미흡한 행정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해도 조사와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이 중앙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중앙회는 전국 1천300개 지점에 대해 '직장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직장 내 괴롭힘 익명 신고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중앙회가 이러한 문제를 사소하게 치부해버리는 순간 피해자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중앙회가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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