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연장하는 동시에 위중중 환자 감소에 따른 '일상 회복' 재추진을 검토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데도 위중증자와 치명률이 안정세를 보이자 정부가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 해제해 코로나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해 나가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6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주말인 5일에도 3만8천691명이 확진돼 연이틀 3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최근 2주 사이 4분의 1(1천65명→257명)로 감소했고, 사망자 수도 이달 들어 하루 25명 선 아래로 줄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3일부터 코로나 진단검사 체계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까지의 양상과는 다른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현행 추적과 검사, 격리 위주의 방역 대응 체계로는 빠른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점, 현실을 반영한 새 방역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도 정확히 인식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 호주 등 방역 선진국들이 위중증자 중점 관리와 각종 방역 체계 완화·해제 등을 통해 집단면역 단계로의 정책 전환을 서두르는 것도 우리로서는 눈여겨보고 참고할 대목이다.
물론 확진자 폭증에 따른 위험성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미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중중화율, 치명률 등을 감안할 때 일상적 방역·의료 체계 전환은 현실적인 판단이다. 정부는 20일까지 거리두기 연장과 별개로 방역 체제 전환을 서두르되 돌발 사태 등 비상 상황에 대한 대책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20일까지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개인 방역은 국민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할 몫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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