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적 확진 100만명 돌파…"집단면역 도전" vs "성급한 낙관론"

전파력 강하지만 치명률 낮아…외국처럼 일상회복 전환 검토
계절독감 발언 긴장 떨어뜨려…중환자 관리 체계 무저질 수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 이튿날인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혜성소아과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 이튿날인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혜성소아과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오미크론발 대유행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집단면역 도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특성이 그 배경이다. 방역 당국의 '계절 독감' 발언이 사실상 '집단면역 도전'으로 읽히는 가운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8일(2년 18일)만이다. 첫 확진자 발생 후 50만 명을 넘어서기까지 1년 10개월여가 걸렸지만, 5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는 약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를 굳힌 영향이다. 전국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처음 1만 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2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사흘 만인 5일 3만 명 선까지 뚫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도 1천971명으로, 1주일 전(908명)보다 2.2배 폭증했다. 경북은 1천750명이다.

확진자 폭증에 비해 위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오히려 낮아지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위중증 환자는 272명으로 9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치명률은 전날 0.71%에서 이날 0.68%로 낮아졌다.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9%로 안정적이고, 대구도 28.3%로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전날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기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3배 이상 높지만, 중증화율은 5분의 1 정도로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일상적 방역·의료 체계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정부 발언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집단면역을 언급하는 것은 방역 긴장감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시 중증 환자가 될 확률이 델타 감염에 비해 훨씬 낮다고 해도 확진자 자체가 폭증한다면 의료 체계 붕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은 아직 멀었다. 7만∼8만 명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나오면 중환자 관리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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