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달 말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애초 예측을 웃도는 수치로, 이에 대응할 방역·의료체제 효율화가 시급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2월 말쯤 국내 하루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유행 속도와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모델링 결과다"며 "대부분 연구자가 13만 명 이상의 환자 발생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방역 당국의 애초 예측치를 휠씬 웃도는 규모다. 지난달 21일 방대본은 '단기예측'에서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의 3배로 가정할 경우 신규 확진자는 2월 중순 2만7천~3만6천800명, 2월 말 7만9천500~12만2천2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지배종이 되면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1월 셋째 주에 처음으로 50%를 넘었던 오미크론 검출률은 1월 넷째 주 80%, 지난주 92.1%를 기록했다.
이에 전국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만3천9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2만269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사흘만이 지난 5일 3만6천347명으로 늘었고, 7일까지 사흘 연속 3만 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급증할 것을 예상됨에 따라 방역·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오미크론 대응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의료대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면서 방역·의료체계가 지속이 가능하도록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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