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대구의 이종화(19) 군은 최근 삼성SDI에 합격했다. 그 비결은 선배들의 조언과 특화된 교내 특강 덕분이었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모의 면접을 벌여 실전에 대비했다.
이 군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렸던 교내 취업 강연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모교에 특강을 온 선배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필요한 자격증을 미리 준비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공유하며 면접관과 면접자 역할을 나눠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종화 군과 더불어 대기업 취업자들을 연이어 배출한 경북기계공고의 성공 비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했고, 그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채용에 수십 명의 졸업생이 합격했다.
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북기계공고 졸업생 중 10명이 삼성SDI㈜ 고졸 채용에 합격했다. 모두 11명이 지원해 10명이 입사했다.
이외에도 올해 졸업생 중 대기업 합격자는 수두룩하다. 삼성전자에 21명이 채용됐고, 현대자동차 11명, 포스코에 5명이 각각 입사했다. 이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공기업에도 모두 6명이 취업했다. 이 학교 올해 졸업생 290명 중 93.8%인 272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마이스터고 역량인증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기초능력 ▷전문능력 ▷외국어 능력 ▷인성 영역에 등의 인증 요소와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게 이끌었다.
이외에도 정기고사 때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자체에서 평가 문항을 제작해 직업기초능력평가를 했고, 교과별로 교사동아리를 구성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지도했다.
이번에 삼성전자에 취업한 정진호(18) 군은 "1학년 때부터 방과 후에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인 '대·공기업반' 활동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친구들과 함께 그룹별로 직무적성검사 문제를 풀고 모르는 걸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주면서 공부했다. 친구들끼리 원하는 회사의 취업 정보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남수 경북기계공고 산학부장은 "선호하는 기업에 학생들을 입사시키기 위해 직업기초능력과 전문능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며 "더불어 인성과 체력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도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종구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 공동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바른 인성과 직무 역량을 겸비한 기술 인재를 육성해 직업교육을 선도하는 명품학교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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