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론새평] 후보 단일화와 우파 연합정부 필요성

김승동 서울미디어대학원 특임교수

김승동 서울미디어대학원 특임교수
김승동 서울미디어대학원 특임교수

'윤 44.6% vs 이 38.4%, 윤 36.6% vs 이 35.7%, 윤 39.9% vs 이 34.1%, 윤 37.1% vs 이 35.3%, 윤 35.0% vs 이 30.6%, 윤 43.4% vs 이 38.1%.'

7일 공개된 대선 후보 4명에 대한 6개 여론조사 결과다. 6개 기관 중 5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다. 특히 1개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5%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윤석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윤석열은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그것도 반드시, 또한 윤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음 정부는 '우파 공동정부' '우파 연합정부'로 운영돼야 한다.

단일화 반대론자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혼자서도 승리가 가능한데 왜 쓸데없이 안철수를 불러들이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단일화 없이도 윤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역대 대선 결과도 그렇고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 흐름을 보더라도 누가 당선되더라도 압도적 당선은 없다. 현재 구도와 같은 4파전으로 간다면 윤 후보가 이길 확률은 51%나 49%다. 당선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승리하더라도 기껏 2~5% 차이 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분석이다.

역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성향은, 진보·좌파는 40~45%, 보수·우파는 60~55% 안팎으로 추산된다. 보수·우파 성향의 유권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수·우파가 뭉치면 무조건 이긴다. 그런데도 1992년 대선 때부터 본격화된 좌·우파 대결 구도에서 우파와 좌파는 각각 세 번씩 승리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우파 후보들이 단일화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좌파 진영 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거저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예외로 하고, 두 번 다 단일화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과 DJP 연합전선을 형성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됐고, 노무현 후보는 대선 한 달 전에도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으나 역시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과의 극적인 단일화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의 단일화 예측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재명과 안철수와의 단일화, 또 하나는 안철수와 윤석열과의 단일화다. 둘 다 공통분모가 안 후보이지만 꽃놀이패를 쥔 것은 아니다.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때는 정몽준 세력이 상당히 노무현 쪽으로 갔으나, 만에 하나 안철수가 이재명에 흡수되는 단일화를 할 경우 안철수를 지지하는 상당 세력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현재 안철수를 지지하는 상당수가 넓게 보면 범우파이나 작금(昨今)의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어떤 행태나 꼬라지가 보기 싫을 뿐, 정권 교체는 똑같은 마음으로 열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우파 세력들도 총결집해 윤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안 후보가 윤 후보로 단일화한다면 보수·우파가 확실히 대승(大勝)할 것이고.

범우파의 단일화를 위해선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된다. 누구나 다 안다.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 대권 승리에도 국민의힘이 먹을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을. 만약 단일화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1997년 DJP 연합에 준하는 정도로 국무총리와 장관 몇 자리는 물론, 6월 지방선거와 2년 뒤 총선 공천권도 안분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도 단일화해야 한다. 안철수가 이뻐서가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180석으로 개헌 이외에는 다 처리할 수 있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갖고 있다. 제2의 촛불집회나 광우병 사태도 예상할 수 있다. 100만 명이 넘는 민노총 세력도 그냥 있을 리 없다. 대통령 취임식 전부터 들썩거릴 것이다. 자칫하면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난국을 대비하고 또 6월 지방선거와 2년 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우파 연합' '우파 공동' 정부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우파의 적은 좌파가 아니라는 희한한 말이 있다. 우파가 우파의 적이 아니길 바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