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의 감동을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한 출격 준비를 끝마쳤다.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팀 킴'은 평창 대회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면서 컬링 종목에 대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연속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내고 이젠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컬링 10개 팀 모두가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출격 준비 끝, 이젠 실전이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공식 현지 경기장 적응 훈련을 끝마쳤다.
이들은 4개의 시트(컬링장)에서 신중하게 빙질을 점검하며 10일 오후 9시5분 열리는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을 대비했다.
앞서 팀 킴은 코로나19로 현지 훈련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경기 일정에 가까운 날로 현지 입성을 늦춰 지난 6일 베이징 땅을 밟았다. 국내 훈련에서도 베이징과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해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이날 현지 훈련에 나선 김은정은 "컬링은 원래 대회 전에 시트 당 15분 정도 공식적으로 연습시간을 준다. 모든 팀도 동일한 부분이다"며 "베이징에 오기 전 강릉 컬링 센터에서 많이 훈련을 하고 왔다. 컬(스톤이 빙판 위에 그리는 곡선의 궤적)의 정도나 스피드는 첫 경기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킴의 이번 대회 첫 목표는 4강 진입이다. 그러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초반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캐나다와 라운드로빈 첫 경기를 치른 후 영국,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연달아 일전을 벌인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오는 14일에 벌어지는 한일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팀 킴은 평창 대회 4강에서 일본을 잡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행했던 짜릿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자격대회 플레이오프 등 최근 경기에서 2연속 패배하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김은정은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 이후는 하늘의 뜻으로 맡기겠다. 우리가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명섭 감독 역시 "첫 경기인 캐나다전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다시 한번 평창의 감동을
팀 킴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대회에서 스킵 김은정이 세컨드 김영미를 "영미"라고 부르면서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단순히 메달 획득에 따른 인기가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컬링을 향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컬링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기량을 쌓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모습에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었고,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도 새 역사였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최초의 아시아 국가로 거듭났다.
평창대회 매 경기가 새 기록이었던 팀 킴은 최초로 준결승에 올라 숙적 일본을 8대7로 누르고 금메달 결정전인 결승에 진출했던 장면은 한국 동계스포츠계에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결승 상대인 스웨덴에 패하면서 금메달은 놓쳤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은메달로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대한컬링협회 집행부의 갑질 파문으로 소속팀을 옮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팀 킴은 자력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다시 평창의 신화를 재현코자 한다. 홈 어드벤티지도 없지만 이미 준비는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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