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식당, 카페 등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전면 금지되지만 대다수 시민과 종사자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환경 규제에 따른 업무 부담과 매장 운영 단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완화했던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규제의 제외 대상'을 개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된다. 11월 24일부터는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막대 등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종사자 대다수는 규제 시행을 두고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당장 두 달 뒤지만 별다른 홍보나 공지가 없어 대비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대구시 한 프렌차이즈 카페 점주인 박모(40) 씨는 "일회용 컵 금지 등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며 "고객과 업계 종사자를 위해 유예 기간을 두고 인식을 개선한 뒤에 규제 시행을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종사자는 급히 대비책 마련에 나섰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리스크가 걱정이다. 소규모 매장은 설거지 등 추가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고 친환경 용품으로 바꾸기에는 단가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환경 규제 탓에 커피값 인상을 고려한다는 업주들도 많았다.
실제 한 온라인 납품 전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투명 아이스컵과 친환경 PLA 생분해아이스컵의 가격을 비교해보니 일반 아이스컵은 개당 45원, 친환경 컵은 개당 125원으로 두 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7) 씨는 "옥수수 빨대 등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제품 단가가 기성품보다 많게는 1.5배 정도 비싸고 주문 제작은 최소 구매가 5천개로 시작한다"며 "단가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소상공인들은 엄두도 못 낸다"고 고개를 저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시민들이 느끼는 다회용컵에 대한 거부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중지에 대한 시민과 종사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도 필요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중단은 정말 필요한 제도다. 시민들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구시 차원에서 규제 시행에 대한 고지를 미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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