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울진 번진 ASF…경북도, 확산 차단에 비상

이달 8일과 10일 상주·울진 야생멧돼지서 검출…경북 첫 사례
남하 방지 광역울타리 추가하는 등 대책 마련 부산

경북지역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경북도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경상북도가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으로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그간 ASF 발생 사례가 없던 도내에서 이달 8일 첫 야생멧돼지 ASF 양성 판정이 나왔다.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 야산에서 발견한 야생멧돼지 폐사체 5개체에서 ASF 확진이 난 것이다.

이어 10일에는 울진군 북면 주인리 야산의 야생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ASF가 검출됐다. 이후 11일 상주에서 야생멧돼지 10마리의 ASF 확진 사례가 추가됐고 13일 울진에서도 야생멧돼지 1마리 폐사체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7마리가 ASF 확진으로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야생멧돼지에서 번지는 ASF가 도내 돼지농가로 번지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다. 경북에는 700여 농가가 돼지 150만 마리가량을 사육하고 있다. 이는 충남, 경기에 이은 전국 3번째 규모다.

도는 상주·울진 등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 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정밀검사 등 긴급 조치를 벌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돼지 농가에서 ASF 양성 판정은 없었다.

ASF의 농가 유입을 막기 위해 그간 추진해 온 방역시설 설치·농가별 소독 조치 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이달 말까지 점검도 벌일 예정이다. 영주와 봉화는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했고 인접한 문경, 예천, 울진 등에서 농가별 방역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추가 울타리 설치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남하 방지 광역울타리는 충북 단양~영주~봉화~울진 구간 104.8㎞, 충북 괴산~상주~의성~영덕 구간 120㎞가 지난 연말 준공된 바 있다.

울진은 울타리 북쪽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상주는 남쪽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추가 방역대 형성이 시급하다. 경북도는 2차 울타리 설치를 위한 도 재난관리기금 1억5천900만원을 상주시에 긴급 지원하는 등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달까지 ASF 특별대책 추진 기간으로 삼아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에 나서는 한편 마을 단위로 멧돼지 폐사체 수색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야생멧돼지 ASF 남하 차단을 위한 울타리도 조속히 설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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