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판세를 가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선제적으로 손을 내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아직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안 후보가 내밀면서 윤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협상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돌발 변수 출현 등으로 지지율 추이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을 골라 양측이 다시 한 번 접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는 15일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이후에 지금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윤 후보가)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제안에 대해 가타부타 답이 없는 윤 후보에 향한 압박이다.
특히 안 후보는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제되지 않은 의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서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 그쪽(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한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고 답변 방식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재촉에도 윤 후보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안 후보가 내놓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거둬들여야 한다거나 담판 방식의 협상장에 안 후보가 당장 나오라는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의 압박만 돌아오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여론조사 경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가 통 크게 양보하고 다음을 도모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는 강경론이 우세한 상황이라 양측 협상은 더욱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에서도 여론조사 경선이 안 후보의 '마지막 제안'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 일은 없다"고 맞불을 놨다.
나아가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제안에 반응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안 후보가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유세 일정에 집중하느라 단일화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못 할 것이라며 일단은 양측이 서로의 패를 확인한 만큼 물밑신경전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찾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박빙의 차이로 결판이 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투표 전 날)까지 양측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투표용지 인쇄일이나 사전선거일을 넘어 투표일 전날까지도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기감을 느낀 여당은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안 후보와 윤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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