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근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빈소를 이틀 연속 조문했다.
'야권 단일화' 시계가 멈춰선 가운데 이날 저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빈소를 찾기로 하면서 두 후보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는 16일 오후 5시 10분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에 들어섰다.
그는 전날 저녁 늦은 시간에도 고인 시신이 안치된 이곳 장례식장을 찾아 이날 새벽까지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안 후보는 다소 지친 표정으로 아무런 말 없이 곧장 빈소로 향했다.
안 후보가 각 정당 등에서 보낸 조화가 줄 이은 장례식장 복도를 지나 빈소 앞에 도착하자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국민의당 전신) 의원이 그를 마중해 안내했다.
국민의당은 故 손 위원장 장례를 유가족들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국민의당 측은 안 후보가 늦은 밤까지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과 함께 움직이다 멈춘 '야권 단일화' 시계도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조문 계획에 따라 이목을 모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강원 원주 유세를 마친 뒤 충남 천안으로 가 빈소를 직접 조문하기로 했다. 별다른 사정이 없으면 두 후보 간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오전 참모들이 건의하기에 앞서 '안 후보가 있든 없든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겠다'며 일정 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협상과 무관하게 안 후보에 대해 예우를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 측이 "2, 3일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고, 윤 후보가 즉답을 피하면서 양측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자리잡았다. 이런 긴장이 한동안 이완될 것이란 평가다.
안 후보는 장례 절차를 마치는 18일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윤 후보를 향한 메시지도 그때까지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당은 현재 고인을 예우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선거 시계도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인들을 애도하는 자리에서 정치적 대화를 주고받기는 어렵겠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뒤 양자가 처음 대면하는 것이라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후보가 이날 안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당장 소통의 물꼬를 트고 단일화 협상을 급진전시킬 여지는 크지 않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윤 후보가 '(단일화를) 고민해보겠다. 아쉽다'는 발언에서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기로 했다. 뉴스를 키우지 말자는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조문은 조문이고 단일화는 단일화다. 며칠 내 담판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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