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치계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평생을 검찰이란 높고 두터운 벽 속에서만 지내서 그런지, 울타리 밖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아주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일면식이 없어서 제가 그 분을 판단할 기준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없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전화 통화도 한 번 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회동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는 "이분이 일찍부터 대선에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도정 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중요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들한테 많은 공부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야의 문제라도 정리된 자기 생각이 있더라. (사람들이) 동의하든 안 하든 그것은 다른 문제고 정리된 자기 생각이 있다, 그건 중요한 차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8일 이 후보의 요청으로 이 후보를 만난 바 있다.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두고는 "안(후보) 만나본 지가 벌써 여러 해가 됐기 때문에"라고 전제하면서도 "좀 변한 것 같다. 현실감각이 생겼다고 할까"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전망을 묻는 말에는 "안철수 후보한테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또 철수라는 별명이 붙을까 봐"라며 "통합제안하며 방법론까지 제시하니, 협상이 쉬워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이번 대선 정국에 대해 "정말 건드려야 될 큰 문제는 안 건드리고 전부 개별적인 문제들만 가지고 씨름하는 것 같아서 문제"라며 "시대는 어마어마한 전환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40% 안팎인 것을 두고는 "국정은 실패가 말도 못 해서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비판을 받았는데도 당선 당시 지지도를 유지한다, (그것은) 문 대통령이 계속 갈라치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말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행동은 전부 갈라치기를 하면서 내 편을 견고하게 가져갔고 그러니까 40%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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