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大盜)'라는 수식어로 유명했던 조세형이 출소 후 주택을 돌며 절도를 벌이다 붙잡혀 구속됐다.
출소 한달여만이다. 이로써 현재 전과 16범인 조세형은 향후 재판 등의 과정을 거쳐 확정될 17범을 예약한 상황이 됐다.
▶19일 수원지법 김태형 판사(당직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세형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 결국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세형은 공범 1명과 함께 지난 1월 말부터 최근인 2월 중순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 고급 전원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3천300만원 상당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절도 사건이 처인구에서 잇따르자 앞서 수사를 벌여 공범을 붙잡은 데 이어, 이틀 전인 17일 조세형도 검거했다.
이에 따라 조세형은 지난해 12월 출소한지 한달여만에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조세형은 2019년 3~6월 모두 6차례에 걸쳐 서울 광진구·성동구 일대 주택에서 1천200만원 규모 금품을 훔쳐 같은해 6월에 구속됐다. 이어 징역 2년6개월을 최종 선고 받아 복역한 후 출소한지 1개월여가 지난 상황이다.
▶조세형은 1970~80년대에 사회 고위층 대상 절도 범죄로 '대도'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큰손'으로 불린 사기 전과자 장영자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훔친 것을 비롯해 여러 부유층, 국회의원 등의 집에 대한 절도 행각이 알려졌는데, 이게 상류 사회의 사치 행각이 폭로되는 등의 상황을 만들면서 조세형을 두고 '의적'으로 미화하는 맥락의 대도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
여기에는 1990년대에 출소 후 선교 활동을 하고 대학생과 청소년 대상 강사로 나서는 등 개과천선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까지 더해지며 대도라는 별명 역시 유지되는듯 했지만, 2001년 일본 도쿄에서 빈집을 털다 붙잡힌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수감 생활을 하기를 반복하며 세간의 시선도 변했다.
조세형은 1938년 전북 전주 태생으로 올해 나이 84세이다. 16세때부터 절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70년 가까이를 범죄로 점철된 인생을 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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