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은 본래 나이가 들면서 눈물 생성이 줄어들고 눈물의 증발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고령에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태블릿 PC, 핸드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젊은 연령 층에서도 안구 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눈물 부족형'과 '눈물 증발형'으로 나뉜다. 그중에 마이봄샘 기능부전에 의한 눈물 증발형 안구건조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봄샘이란, 속눈썹 안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일종의 기름샘이다. 눈꺼풀 아래, 위 테두리를 자세히 보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기름샘에서 기름을 잘 분비하여야만 눈물의 지질층이 잘 형성되어 질 좋은 눈물막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기름의 분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눈물막의 지질층이 감소되거나 성분 구성이 나빠지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상인은 28~32℃의 온도에서 기름이 융해되는 반면, 이 기름샘에 장애가 오면 기름 성분이 변하여 40도 이상의 온도에서만 기름이 녹게 되어 기름샘 배출구가 녹지 않은 기름과 각질층으로 막히게 된다.
이렇게 기름샘을 막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모낭충일 수 있다. '모낭충 눈꺼풀염'은 난치성 안구건조증과 관련된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온몸 피부나 모낭에 기생하는 모낭충 진드기가 원인이다. 모낭충은 모낭 또는 모낭 옆의 피지샘에 기생하며, 각질세포, 호르몬, 모낭 내 축적되는 기름을 먹고 살아간다. 모낭충 눈꺼풀염이 있는 환자들을 보면 속눈썹 근처에 비듬이나 각질층이 두꺼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낭충은 결막염, 마이봄샘 기능장애 등을 유발하여 안구 건조감, 자극감, 통증, 시력저하, 충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낭충 눈꺼풀염은 안구건조증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한다. 80세 이상에서는 50% 가까이 감염되어 있다고 하며, 콘택트렌즈 착용자에서 모낭충 감염이 더 빈번하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모낭충은 눈꺼풀 테두리 근처에 기생하며, 각질을 많이 생성하고 기름샘 입구 세포를 과성장시켜 마이봄샘의 배출구를 막는다. 모낭충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안구 표면을 예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심할 경우 각막염, 각막 혼탁이나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티트리 오일을 사용한 눈꺼풀 세정이 모낭충을 죽이고 안구 표면의 불편감을 개선할 수 있다. 티트리 오일 성분은 모낭충뿐만 아니라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종과 각막염, 눈꺼풀염의 흔한 원인인 포도알균에 대한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 이 밖에 눈물막을 안정화 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티트리 오일 원액 자체를 사용하게 되면 자극감이나 각막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눈꺼풀 세정용으로 제품화된 것이 추천된다. 부드러운 솜에 티트리 오일이 포함된 세정제를 적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을 약간 뒤집어 속눈썹 아랫부분을 따라 부드럽게 닦으면 되는데, 기름샘을 녹이는 온찜질과 마사지를 병행하면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가로 치료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정확한 진단하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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